우리는 웃고 떠들었다. 제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칼을 드는 법을 배웠다. 가느다란 칼은 생각보다 무거워서, 가끔 손목을 문지르고 있으면 매그너스는 어디선가 가져온 얼음 주머니를 던지고 가곤 했다. 그러면 재스퍼가 한마디 했다. -따뜻한 걸 대야하는 거 아닌가? 아닌데? 차가운 게 맞거든? 근육이 놀란 거면 차가운 거야! 근육이 문제인지 인대가 문제인지 뼈...
우리는 눈을 맞추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자 눈동자 위로 각자의 상이 맺힌다. 깜빡임도 잊은 우리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저 바라보았다. 오토바이의 배기음이 침묵을 깨부술 때까지. 먼저 침묵을 끊은 건 상대였다. 그는 멋쩍은 듯 웃었다. 그와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말과 함께. “고마워. 나를 좋아해줘서.” 아니, 어울릴지도. 스스로에게 자신 없는 것이,...
카인이 사는 마을에는 마법사가 많았다. 그리고 그 시절 인간들은 연금술사와 그렇지 않은 평민들로 나뉘었다. 평민들에게 연금술사는 존경의 대상이었고 연금술사들에게 마법사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연금술은 금과 무한한 생명이 목표였지만, 연금술로 그것들과 비슷한 것조차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연금술사들은 항상 부유했다. 그들의 헛된 노력에 재미를 느낀 ...
가로로 깊게 하나, 아니 둘인가? 그리고 세로로 가늘게 몇 개, 뭐가 길면 명줄이 길다고 했더라.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은데, 그만큼 오래가지는 않았다. 알 게 뭐야. 뭐가 주름이고 흉터인지 구분하는 것도 일이다.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던 손바닥을 내려 주먹을 쥐었다. 조용하다. 조폭이 바쁘다고 좋을 일도 없지만, 한가하니 잡생각만 잔뜩 늘었다. 기다리지 ...
* 1회차와 2회차 A루트를 타고 왔습니다.ㅎ 의도치 않았지만 베리드스타즈 1회차, 2회차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용 관련x, 추상적 표현o) . . . 널 보고 있으면, 참 모순적인 사람이구나... 싶을 때가 많아. 햇살이 좋은 아침이었다. 우물우물 양 볼에 가득 빵을 욱여넣고 씹는 도윤과 나란히 앉아 그를 관찰하던 이규혁은 빙긋 웃으며 입을 ...
아. 파랗다. 뒤지게 파랗다, 정말. 깜빡 눈을 감으면 영원히 잠들어버릴 것 같은 파랑. 정은창은 하늘을 올려다보다 뒤로 몸을 젖혔다. 뒤통수가 닿자 여름답지 않게 차갑기 만한 바닥이 느껴졌다. 작년엔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엄-청 더웠던 것 같은데. 올해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그러나 은창에겐 이토록 부드러운 여름 바람이 시리도록 차갑게만 느껴졌다. ...
(BGM_강우연 테마) 하늘이 새파랗다. 부릉대는 엔진소리에 맞춰서 새들도 지저귀는 것만 같고. 음, 좋아. 오늘은 왠지 뭘 해도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야. 우연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끌고 온 오토바이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몸이 가뿐했다. 조금 차가웠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았다. “...옷을 그렇게 입고 온 거예요?” “깜-짝이야! 언제 왔어,...
선입금 폼: http://naver.me/555EHTma 통판 폼: http://naver.me/xLR6W9X4 폼 작성 및 입금기한: 1/17~1/26 *Ⅰ. 강아지를 데려왔다 의 일부 내용 샘플입니다. (1/21자로 일부 샘플이 수정, 추가되었습니다) “정은창, 안 들어가고 뭐해?” “어어…… 난 좀 있다가 가려고. 누구 기다리느라. 아, 가만히 있어라...
선입금 폼: http://naver.me/555EHTma 통판 폼: http://naver.me/xLR6W9X4 폼 작성 및 입금기한: 1/17~1/26 *아래 샘플은 <이지러진 슬픔에게>의 1장과 5장의 일부입니다. +1장 일부 샘플 공개 * 본 소설은 모바일게임 <회색도시>의 전체 내용 스포일러와 다소 폭력적일 수 있는 내용을 포함...
“메리 크리스마스, 경감님.” 권현석은 천천히 고개를 올려 은창을 올려다보았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기에는 네 몰골이 말이 아닌데. 이 말을 간신히 삼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쯤에 상비약을 넣어두지 않았나? 찬장을 열어 안을 확인하는 현석의 옆에서 은창이 자연스럽게 아래 서랍을 열었다. 이사할 때 혹시 몰라 사두었던 하얀 구급상자가 그곳에 다소곳이 놓...
재인은 까르르 웃었다. 그 소리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나 낼 법한 웃음소리 같다고, 은창은 속으로만 웅얼거렸다. "하이힐, 신어보니까 불편하지?" "...그러네." 사이즈가 작기도 하고. 재인보다 훨씬 큰 정은창의 발은 그녀의 하이힐에 들어가기 버거웠기 때문에 재인이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 구겨 넣은 발가락들은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렀다. 언제까지 신고 있어야...
용서해달라고, 정은창... 우악스러운 손길이 목덜미에서 느껴지자마자 무언가가 강하게 은창의 목을 졸랐다. 딸깍, 마감이 덜 된 벨트 비스무리한 것이 채워지고 그 끝이 커다란 덩치의 남자의 손에 들렸다. “사냥개는 제 주인을 제대로 각인을 시켜줘야 기어오르지 않는 법이지. 안 그래, 정은창이.” 이미 따귀를 몇 대 얻어맞은 뒤라 귀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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